무주리조트 눈썰매장 여행 & 몇 가지 팁 #부산근교? #눈썰매장 #가볼만한곳
동글이 아빠 김박사입니다. 지지난 주말에 이제 네살이 된 딸에게 진짜 눈을 보여주고 눈썰매를 타기 위해 무주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눈썰매를 타러 가기로 겨울이 오기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감기에 볼일이 겹쳐버려 2월까지 밀렸죠.
드디어 감기도 낫고 다른 약속도 없는 2월 중순의 주말, 우리 가족은 눈썰매를 타러 무주리조트로 출발합니다.
무주는 꽤 멉니다. 그래서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죠. 눈썰매를 타기 좋은 부산 가까운 곳에 가볼만한 곳이 없나 검색했었는데, 에덴벨리와 통도환타지아에 눈썰매 시설이 있더군요. 그런데 부산에 가까운만큼 사람도 너무 많다고 하고, 설질도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발이 푹푹 들어가는 진짜 눈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추위에 기다림만을 안겨줄것 같은 불길함이 들었죠. 그래서 잡던 약속도 취소하고(김과장님 이원장님 미안해요ㅜㅜ) 급히 무주의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 팁1 : 펜션은 2월 중순을 노려 일찍 예매하세요. 2월 중순은 애매한 기간입니다. 어떤 펜션은 성수기, 어떤 펜션은 비수기라 가격이 차이가 꽤 납니다. 잘 검색해 보세요. 또 인터파크 여행이나 페이스북 같은 데서 이벤트도 있으니 잘만 이용하면 꽤 저렴하게 좋은 곳에 묵을 수 있어요.
1. 1일차, 펜션 도착, 딱 한 시간만 눈 놀이
동글이네는 반딧불이 펜션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무주리조트와 가까운 거리, 넓찍하고 깔끔한 방(좁은 방은 예약이 끝나서 ㅠㅠ)이 결정 이유였는데요. 부산에서 2시간 반을 운전해 도착하니 사장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시더군요. 친한 척 하려는 사장님을 외면하는 동글이...
우리 방은 1층 같은 2층의 귀뚜라미였는데요 팔각형에 나무 천장, 바닥, 벽을 가진 깔끔한 방이었습니다. 역시 넓찍했고요. 동글이도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벽지는 취향에 잘 안맞지만^^ 깔끔한 방이었습니다.
얼른 짐을 풀고 리조트로 갑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오래 놀수는 없겠지만, 눈 놀이를 입에 달고 있는 동글이, 눈 놀이하려고 3시간을 차에서 버틴 동글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놀고 와야죠.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아서 매서운 느낌은 없었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였어요. 리조트 올라가는 길에 어린이용 보드 바지를 빌려서 입히고 사용 중지된 슬로프 쪽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아직도 밟힌 자국이 없는 눈이 있었죠. 동글이는 신나서 눈을 만지고 던지고 눕고 뒹굴었어요. 소원을 푸는 것 같네요.
눈에 발자국 내어보기
옆에서는 슬로프에서 스노보드, 스키 타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동글이도 언니 오빠되면 타보겠답니다. 나는 지금 타고 싶은데... 탈 수가 없네.
너무 추워서 채 1시간을 못놀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만선하우스에 식당이 여러 개 있는데 8시쯤 되니 문을 닫은 곳이 많네요. 겨우 순두부찌게 하나 주문해서 뜨끈하게 잘 먹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장식이 너무 아름답네요. 예전에 한참 다닐때는 이런거 없었는데..
열심히 뛰놀고 왔으니 이제 푹 자야죠. 등이 뜨끈뜨끈합니다. 불을 제대로 넣어주시네요. 대신 공기는 차갑습니다. 등이 뜨근해서 추운 줄은 모르겠지만, 공기가 서늘해서 따뜻하게 입어야 합니다. 흠.. 이불은 좀 얇았어요.
2. 2일째, 눈 썰매 타기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재빨리 식사를 하러 갑니다. 당일로 출발하는 차들이 10시 이후로 속속 도착하면 슬로프나 눈썰매장이 붐빌 것 같아서죠. (이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집니다.)
**팁2 : 일요일 눈썰매는 최대한 일찍 가야합니다. 9시 시작입니다.
우선 맛집을 검색해서 아침 식사를 하러 갑니다.
무주맛집 생두부촌에 갔는데요, 동글이가 먹기 좋은 두부와 돼지고기가 있어서 가족 식사로 편하더군요. 저희가 첫 손님이었는데, 곧 이어 여러 분들이 오시더라고요. 생두부촌 추천합니다^^ 만족스럽게 잘 먹고 눈썰매를 타러 떠났습니다.
무주리조트는 정말 여러 번 왔지만 눈썰매장은 처음 가는 곳이라 좀 헤멨습니다. 미리 지도 보시고 확인하시면 좋아요. 어린이나라를 찾으셔야 합니다. 눈썰매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일찍가면 아주 여유 있습니다.
주차장 길 건너 어린이나라 표석을 지나 계단을 두 번 올라가면 드디어 어린이나라입니다. 헥헥.. 동글이가 힘들어 해요. 눈길이라 안고 갈 수도 없고.
**팁3 : 만약 자리가 있다면 어린이나라 주변 길가 주차를 추천합니다. 주차장에서 꽤 멀어요 ㅠㅠ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36개월 미만은 무료. 어른 2명만 입장료(카드 할인을 또 해주네요^^)를 지불하고 들어갑니다.
드디어 눈썰매장에 입장합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았네요. 눈썰매 타기 좋은 날씨에요. 게다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올라가서 바로 내려옵니다.
슬로프는 2개가 있는데 성인용의 높은 슬로프는 안전 문제로 문을 열지 않았네요. 어짜피 동글이 태워주러 온거라 상관은 없습니다.
무주리조트 눈썰매장은 이 터널을 걸어 올라가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구조에요. 어른에게는 골고다 언덕이 될 수도 있는 길입니다. 아이의 무게를 또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죠. 동글이도 첨에는 걸어올라가더니 결국 썰매에 올라타 끌어달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이렇게 보호자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타고 내려갈 준비를 한 다음...
쓩~ 내려옵니다. 역시 설질이 좋았어요.
제게는 그냥 좀 괜찮은 눈썰매장 정도였지만 어린 동글이에게는 굉장한 경험이었을 것 같네요. 타고 내려와서 또 타러가자고 자꾸 조릅니다.
한 동안 신나게 타고 있다보니 점점 사람이 늘어나서 대기가 길어집니다. 우리는 벌써 충분히 탔으니 빠져나와야죠^^
나오는 길에 또 놀이기구를 지나치지는 못합니다.
이것도 타고 싶고..
이것도 타고 싶고..
오늘은 2개만 타기로 했습니다^^ 점심때가 다가 오고있었어요.
얼른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귀가했습니다.
물론 동글이는 오는 차에서 낮잠을 충분히 잤지요.
이제는 다음 겨울에 와야겠네요.
팁 3개 요점 정리..
**팁1 : 펜션은 2월 중순을 노려 일찍 예매하세요.
**팁2 : 일요일 눈썰매는 최대한 일찍 가야합니다. 9시 시작입니다.
**팁3 : 만약 자리가 있다면 어린이나라 주변 길가 주차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