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분기의 앞 표지 중국과 유럽, 그리고 근대 세계 경제의 형성케네스 포메란츠 지음. 김규태, 이남희, 심은경 옮김 어린 시절, ‘우리나라 최고’는 너무나 평범하고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소위 ‘국뽕(날카로움에 있어서 표준어가 따라갈 수 없다)’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 이어 ‘왜 서양이 우리보다 더 잘 살까?’라는 질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질문의 형태는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 ‘과거엔 동양이 더 발달했다는데 왜 지금은 서양이 더 발달했나?’와 같은 ‘동양뽕’스런 질문이 되기도 했고, ‘왜 하필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한 걸까?’와 같은 조금 세련된 질문이 되기도 했다. 이 질문들에 대한 흔한 대답은 ‘서양 사람들이 모험 정신이 더욱 강..
오자와 이사오 지음, 이근아 옮김 은 재작년에 읽은 에 이어 두 번째 읽는 치매에 관련된 책입니다. 이전 책에 비해 좀 더 세밀한 관찰과 보고, 그리고 대응 방법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을, 저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기록으로 읽었습니다. 20년 이상 치매 노인을 치료해 온 정신과의사의 진료 기록이면서, 치매의 중핵 증상과 주변 증상, 그리고 치매의 진행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치매 노인에 대한 인간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안내서 역할도 할 수 있고, 치매 노인의 증가를 앞두고 있는 우리들에게 미리 마음과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개론서로도 읽을 수 있죠. 치매가 온 또는 치매가 올 수 있는 부모님을 모시거나, 자신도 언젠가는 치매에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불안해 한다면 꼭 ..
2007년에 일어난 서브프라임 사태를 돌이켜보자면,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관련된 기사 여러 개를 읽고서야 어떤 내용인지 희미하게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궁금해지는데 그 역시 희미하게만 떠오를 뿐이다. 대략 월스트리트 기업들과 모기지 대출자들의 비도덕성이 그 원인이었던 것으로 정리를 했던 것 같다. 은 대중을 위한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거의 완벽한 정리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월가의 위기가 밀려오는 가운데 그 위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블랙스완’이 나타날 것을 예견한 세 그룹의 사람들을 대비시키며,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 집단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 민낯을 보고 있노라면,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위 그림은 아마존에서 퍼온 미국판 블랙스완 두번째 판의 표지) 검은 백조라는 이름은 모순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진실을 담고 있기에 꽤나 아름다운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철학자, 역사가, 수학자이며, 현직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라고 한다. 경영학과 금융공학 학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본질적으로는 제일 마지막 경력이 돋보이고, 철학자, 역사가, 수학자는 ‘자칭’이 아닐까? www.businessinsider.com 에서. 블랙스완은 생각보다 많군. 저자는 몇 개의 저서로 일약 ‘블랙스완’이 되었는데, = (역자가 다른 같은 책, 원제 fooled by randomness), , 그리고 블랙스완 시리즈 등 쓰는 책 마다 논란을 일으켰다...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피에르 클라스트르 지음, 홍성흡 옮김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세계의 면모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 곳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우물이 세계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다양한 크기의 우물 속 세상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우물속에서 그 세계의 전부를 배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물은 대의 민주주의와 신자본주의, 과학 중심 주의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하나의 신화라고 할 수 있죠. 소비에트 연방의 거대한 실험이 실패로 끝난 후, 더 이상 적수를 찾을 수 없게 된 이 우물은 그 자체가 세계 전체인 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찰력의 힘으로 ..
요즘 제가 제일 즐거운 일 중에 하나는 딸의 재롱입니다. 걸음마를 시켜주느라 어깨를 붙잡고 걸어보게 하느라면 꺄르르 웃으면서 재밌어하는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납니다. 떼를 쓰느라 도리질치는 것마저도 귀엽고, 엄마 목을 감싸 안는 건 더 말할 나위가 없죠. 이런 귀여운 딸을 ‘잘 키워보자,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더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이죠. 그런데, 이런 부모의 사랑이 흘러가는 길은 두 가지 다른 방향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엄격한 부모, 관리형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의 저자 ‘에이미 추아’식 부모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한 방향은 오늘 소개하려는 책 의 저자 박혜란 식의 ‘믿어주는 부모’입니다. 경제로 치면 계획 경제와 자유 주의 경제라고 할까요? ..
진화론이란 말은 지난 번 읽었던 에 등장한 빅뱅과 시공간, E=mc^2처럼 한 동안을 교과서 속의 용어로 박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접한 리처드 도킨스의 를 통하여 동면에서 깨어나 제 머리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의 초판이 1976년에 나왔고 저는 30년 기념증보판을 읽었는데, 고등학교때 배웠던 진화론과 30년 전 진화론은 꽤나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교과서 수준의 진화론은 실제로는 진화론의 초보적 개념만을 알려주었던 것이죠.(그래서 진화론을 배우고도 원숭이가 언제쯤 인간이 되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1970년대의 진화론이 매우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 30년 동안 진화론은 또 얼마나 변했을까요? 이번에 읽은 의 부제는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입니다. 다윈이라는 거인이 시작..
아주 오랜만에 과학책을 읽었습니다. 생물학이나 진화론 관련 서적은 간간이 읽어왔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물리학, 천문학 관련 책인데요, 과학하면 물리학을 먼저 떠올리게 되네요. 오랜만에 읽는 과학책은 어린 시절, 과학자의 꿈을 다시 마흔살된 한의사의 마음에 불러옵니다. 미치오 카쿠의 를 읽는 도중에 과학자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습니다. 사실, 한의사에게 있어서 물리학은 고등학교에서 끝나고 맙니다. 과학관련 전공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도 그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이 책에도 몇 번 등장하는 리처드 파인만의 를 읽어보기도 하고, 힉스 입자 발견에 관한 기사라도 뜨면 챙겨보면서 과학에 관한 끈을 끊어질락 말락 이어오던 차였습니다. 그러다 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