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15살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 장영은 옮김 / 현암사
요즈음 인문학이 인기란다. 거참.. 학문이 인기가 있다니. 인문학 책이 좀 더 팔린다 이말이겠지.
교육에서 철학이 증발된 현실에서는 인문학이 인기를 끌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 <소피의 세계>는 15살 소녀 소피가 크녹스 선생님을 통해 철학을 배우는 과정을 소설의 형태로 쓴 책이다. 저자인 요슈타인 가아더는 노르웨이에서 고등학교 철학 선생님으로 강의를 하다가 문단에 데뷔하여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작품을 썼다고 한다.
저자가 책 안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책은 소설형식이지만 철학교과서이다. 옮긴이의 말 앞까지 744페이지나 되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로부터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15세 소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말들로 하나하나 설명해가는 크녹스 선생님은 아마 저자의 분신이 아닐까?
쉽게 설명할수록 잘 아는 것이라 한다면,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정말 각각의 철학 개념에 대해 정통한 것이다.
교과서를 소설이란 틀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 다시 액자 소설 형식으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나간 덕분에 지루하기가 십상인 '철학'과 '교과서'를 술술 읽히게 만들어 낸 저자의 능력은 대단한 것.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 노르웨이인이라 그런지 철학자보다는 바이킹 느낌? 그렇다면 대단한 바이킹.
내가 만약 15살 무렵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내 삶은 조금 달라졌을까? 아니 많이 달라졌을까?
내가 배웠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등은 그저 글자와 암기의 대상으로 존재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 - 악법도 법이다(이건 거짓이라던데)
플라톤 - 이데아론
데카르트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책 처럼 살아 움직이며,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지 못했었다. 지금의 교육은 조금 달라졌을까? 21세기는 산업사회를 벗어나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는데, 교과과정은 아직 정보화 사회를 미쳐 따라잡지 못한 것 같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기를. 그리고 그들이 동양철학도 이 같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