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0) - 옥수수의 역습
'잘 먹는다' - 이는 건강의 기본 중의 기본 입니다. 식약동원(食藥同原),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잘 먹고 계신가요?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일까, 생각해 봅시다.
먹는 방법부터, 먹는 시간, 먹는 횟수, 먹는 양... 따져볼 게 참 많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번에는 다큐멘터리 하나를 소개합니다. <SBS 스페셜. 옥수수의 역습>입니다. 몇 가지만 추렸으니 본 방송은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SBS 다큐멘터리에서 캡춰한 사진
이 사진, 옆에 비교할 것이 없어서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사하라 사막의 사구를 연상시키는 색과 규모네요.
이 누런 산은 옥수수입니다. 어디 안들어가는 데가 없는 옥수수, 잘 먹기의 숨은 적이죠.
여기서 나왔던 신기한 다이어트 식단을 우선 봅시다.
이것들이 다이어트 식단.
우유, 달걀, 버터, 치즈, 햄, 빵, 소고기... 이것들이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합니다. 이 식단의 주인공은 아래의 남자.
고기와 버터, 햄, 치즈를 먹는 다이어트?
어떻게 저런 것이 다이어트 식단이 될 수 있었을까요?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소고기에 마블링이 없음을 알아채셨을 겁니다.
마블링. 맛있는 고기의 조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식사의 적이죠. 마블링을 따지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 뿐이며, 이것은 축산업자의 마케팅일 뿐이라고 다큐멘터리는 알려줍니다.
화면으로는 알기 힘든 위 식단의 비밀은 사료로 큰 소가 아닌, 풀을 뜯어 먹은 소가 생산한 낙농품과 소고기란 것.
시각적으로 알 수 없는 그 차이는 지방의 종류로 나타나게 됩니다.
세포의 외막에서 작용하는 오메가 3 지방산은 오메가 6 지방산에 비해 물질 이동성이 뛰어나 지방의 축적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메가 3를 좋은 지방이라고도 부르는 것이죠. 사료를 먹여 키운 소는 오메가 3 지방산의 양이 적고, 이 소들이 제공하는 우유와 치즈, 그리고 소고기 모두가 오메가 3 지방산이 적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섭취한 사람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고요.
그 사료의 주성분이 바로 옥수수인 것입니다. 대량으로 생산하기 쉬운 옥수수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죠.
따라서, 저런 식사를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방목으로 키운 소,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고 키운 소를 통해 생산된 우유와 치즈, 소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음식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한우와 미국 수입 소고기는 당연히 사료로 키운 것이고, 호주와 뉴질랜드의 소고기도 최근에는 비육우(사료를 먹인 소)로 수입되기도 하더군요.
소뿐 만이 아니죠. 닭도, 돼지도 옥수수 사료를 먹습니다. 국내에서 먹는 모든 육류는 오메가 6를 피하기 힘듭니다. 국민에게는 선택할 방법도 없고요. 그렇다고, 고기를 먹지말자고 하니 회식도 안되고 가족들도 안내켜하고 여기저기서 태클이 들어옵니다.
육류를 대체할 만한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생선(고등어, 연어, 꽁치 등)과 호두, 콩류,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이 있다고 합니다만, 이것으로 모든 육류를 대신하기는 힘듭니다.
가능한 지방이 많은 고기를 피하고, 고기 이외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짧은 지면으로 방송 내용의 모든 것을 옮길 수는 없습니다. 직접 한 번 보세요. 옥수수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