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탈출기와 Notestation으로 이사

    수년 동안,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했던 앱이었던 <에버노트evernote>를 지금 막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Notestation으로 이사했습니다. 에버노트 사용기와 탈출 이유를 적어봅니다.


    1. 에버노트의 장점

    1) 여러기기로 접속가능한 클라우드 노트

    제가 에버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이자 가장 편리한 기능입니다. 일터에서 작성한 글을, 집에 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가다듬고, 집에서 다시 태블릿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편리함은 클라우드 기능의 진면목 중 하나입니다.

    2) 폴더와 태그 형식의 자료 분류 기능

    자료 하나는 노트, 그것의 묶음은 노트북으로 분류하여 정리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하위에 다시 여러개의 노트북 생성도 가능하고요. 이렇게 폴더 형식의 정리 방법 말고도 태그를 이용한 정리도 같이 되니까 많은 자료를 모아도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3) 에버노트 클리퍼의 스크랩 기능

    저는 주로 쓰는 브라우저가 크롬인데요, 여기에 에버노트 클리퍼를 설치하고 인터넷 검색 중 나오는 관심있는 자료를 스크랩해서 저장해뒀습니다. 쓸데없는 프레임이나 광고를 제외하고 필요한 이미지와 텍스트만 저장이 되니까 훨씬 편리했죠. 이렇게 저장한 자료는 언제나 다시 불러 볼 수 있습니다.

    4) 적절한 유료와 무료의 조화

    에버노트는 완전히 무료로 매월 60MB 용량의 클라우드를 제공합니다. 또 한번에 25MB 용량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죠. 에버노트 자체에서 하는 약간의 광고를 제외하면 광고도 없이 깔끔합니다. 플러스나 프리미엄 이용권(각각 년 30,000원, 55,000원)은 광고 없이 용량과 기능을 확대해 줍니다. 

    2. 현재의 에버노트는...(단점)

    1) 허용 기기 갯수 제한

    처음에는 없었던 제한이 생겼습니다. 무료 사용자는 2개의 기기만 접속을 허용합니다. 즉, 컴퓨터 2대와 휴대폰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 이런 경우에는 플러스나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장점 1)번을 단점으로 바꾼 사건이죠. 이때 처음으로 다른 앱을 이용할까 생각해봤었죠.


    2) 회사 직원이 에버노트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개정 -> 철회(12/15)

    지난 12월 14일에 에버노트의 내용을 회사 직원이 열람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인 정보 정책을 발표했었습니다.(관련된 공지사항에 대한 에버노트사의 링크) 저는 이 기사를 보고 바로 탈퇴를 결심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에버노트의 많은 사용자들이 반발했다고 하네요.(zd넷 링크)


    지금은 이 정책을 철회했습니다만, 이 사건으로 에버노트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었죠. 이윤 추구를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는 방향 말입니다. 



    회사는 이윤을 내지 않으면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에버노트측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기는 합니다. 특히 머신러닝이 진화의 키가 된 지금 상황에서는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신뢰라는 측면은 포기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Notestation으로 이사(migration)

    최근에 시놀로지사의 나스를 설치한 덕분에 에버노트에서 이사할 곳은 쉽게 정했습니다. 시놀로지사에서 제공하는 Notestation은 개인 클라우드 노트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몇 가지 장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notestation 실행화면DSM에서 실행한 notestation 화면



    1) 쉬이사

    에버노트와 비슷한 구조와 쉬운 마이그레이션migration 기능을 제공합니다. 1500개가 넘는 제 노트들과 노트북을 그 구조 그대로 옮겨줬죠. 마이그레이션 방법이 자세히 설명된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링크: 마이그레이션 방법


    2) 많은 환경 지원

    • 시놀로지의 OS라고 볼 수 있는 dsm에 설치되는 Note Station 앱
    •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데스크탑 앱처럼 쓸 수 있는 Synology Note Station
    • 스크랩용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Synology Web Clipper
    • 모바일에 설치하는 DS note 앱

    저는 이 네가지 앱들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요, 저장된 노트를 관리할 때는 주로 dsm에 설치된 앱을 사용하고, 인터넷 상의 자료를 스크랩할 때는 웹 클리퍼를 사용합니다. 모바일에선 DS note 앱으로 보죠.


    3) 충실한 보안과 저장

    사실 이 부분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예 문서 저장 서버가 나의 소유이기 때문에 시놀로지 사에서 백도어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인터넷 상에 공개될 우려가 적습니다. 반면 문서가 저장되는 서버인 NAS가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는다면(예: 화재로 불타버림) 모든 자료가 한 번에 다 날아가는 겁니다. 이런 안정성을 얻으려면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낫죠. 유료 서비스도 가끔은 날아갑니다만. 저는 학술 자료는 안전을 위해 구글 드라이브와 동기화 시켜둡니다. 인터넷 보안 안전성을 낮추고 자료 안전성을 높인 것이죠.


    4) 아직 Synology Note Station은 느린 느낌

    크롬 확장프로그램인 Synology Note Station은 에버노트에 비해 약간은 느린 느낌입니다. 또, 동기화 관리 옵션이 어디 숨었는지 안보이네요. 에버노트처럼 PC용 Note station 프로그램을 배포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5) 그 밖에

    시놀로지의 NAS를 쓰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을 쓸 수 없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링크)나 구글의 구글드라이브(링크)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기능이 다르니 직접 조금 사용해 보셔야 할 거에요. 



    이상 김박사의 에버노트 탈출 및 Note Station 이사에 관한 기록이었습니다. 웹 세상에선 노우하우Knowhow 보다는 노우웨어Knowwhere가 중요하단 말이 있죠. 웹 스크랩 기능이 아주 요긴한 세상입니다. 자기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김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