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 / 아나톨 칼레츠키 / 컬처앤스토리
조지 소로스가 말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미래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런데 의외로 자본주의의 과거를 아주 쉽게 풀어주어서, 자본주의의 역사를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이제 자본주의의 대략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책에서 자본주의 3.0 시대라고 칭한 2008년 이전까지의 시대와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가게 된 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패니매이와 프레디맥, 리먼 브러더스로 이어지는 금융 위기의 해석이 납득 가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약간의 예언적 성격을 띄고 있는데,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출간된 지 이미 1년이 넘어 있었던 시점이라 답을 알고 문제를 푸는 느낌이었는데, 저자의 예측이 대체로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의 위기와 그에 따른 여파가 저자의 생각보다는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듯 하다.
저자의 시점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은 불편한 느낌. 저자는 러시아 태생이지만, 학창시절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케임브리지와 하버드에서 수학했는데, 이러한 학문적 배경과 환경이 그런 시점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하나, 책에서 보수성과 진보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균형있는 관점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다소나마 숨겨진 보수성이 엿보인다고 할까?
그러나, 저자의 논지와 예측에, 내 짧은 경제 지식으로는 대체로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이후에는 다른 경제 관련 서적을 읽을 때 약간의 배경을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케인스와 시카고 학파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자주 인용될 것 같다.
과연, 한국의 경제주체들과 보수적 정치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저자의 인용을 다시 인용한다. 자주 되뇌어야 할 것 같다.
"바보같이 일관성을 지키는 것은 마음이 편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