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일들이 조금 정리되어 다시 마음잡고 블로그 글을 써보겠다고 올린 첫 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 그런데, 기쁜 소식이 댓글로 달려있었습니다. 반디앤루니스가 선정하는 view 어워드 11월 5주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는군요! 중학교 이후 이런 일은 첨 있는 일인것 같네요. 이런 영광과 적립금 5만원을 보내주신 반디앤루니스 담당자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올립니다. 또, 이런 좋은 책 번역과 소개해 주신 부분은 더욱 감사하죠.댓글과 메일에 쓴 대로, 이 글이 다른 분들이 책에 한 번 더 눈을 돌리게 만들고, 읽을 수 있게 한다면 더 기쁘겠습니다. 빠질 수 없는 감사의 말 : 같이 책 읽고 생각하는 '필주 독서모임', 고맙습니다. 덕택에 책 몇 권 더 볼 수 있겠습니다 :) ..
때로는 논픽션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경우가 있다. 이 책, 이 딱 그런 경우다. 저자 캐서린 부는 를 거쳐 에서 일하는 기자로서, 늘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도에서의 장기 프로젝트를 늘 머리 속에 담아두고 있었으나 실행을 못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본인의 집에서 사전에 걸려 넘어지면서 늑골 골절과 폐파열을 겪은 것을 계기로 인도에 직접 뛰어들기로 하였고, 이후 4년 간 인도인들 속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실제에 바탕을 두고 재구성 한 책이 이다. 이 르포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수 많은 대화와 자료 수집, 영상 녹화 등을 통해 반 쯤은 등장 인물들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왔던 노력의 결실을 그 방식 그대로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누군가의 생각으로 묘사된 ..
여기에 두 부류의 부모가 있습니다. 의 저자 에이미 추아와 같은 훈육형 부모와 가 주장하는 바를 실행하는 눈높이 부모. 책을 읽지 않은 분을 위해 부연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하여 스스로의 시간과 노력과 재산을 투자하여 아이를 부모의 계획에 따라 엘리트로 만들어가는 것이 훈육형 부모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부모를 눈높이 부모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되짚어 보자면 훈육형 부모가 대세를 이루었고, 이루고 있습니다. '맹모삼천지교'와 '불을 끄고 글을 쓰게한 한석봉의 어머니'로 대표할 수 있는 동양적 교육관에서는 입신양명이 하나의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모의 현대판이 '치맛바람'이고 '강남엄마'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을 우리가..
영화 의 감독 워쇼스키 남매를 알게 된 것은 (이 때에는 워쇼스키 형제였음)의 유명세 덕분이었다. 이 때에도 빨간약 파란약으로 대표되는 인식에 관한 문제 제기가 동양의 철학관과 관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장자를 읽어보았던 것이 아닌가 지금도 생각한다. 이 영화 에서는 윤회론적 세계관을 빌려왔는데, 당연히 불교의 영향을 떠올린다. 빌려왔다고 표현한 것은 이 영화는 윤회 그 자체에 관한 영화라기 보다, 윤회라는 (서양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개념과, 같은 배우가 시대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는 신선한 트릭을 통해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고대에 일어났던 일이 중세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예언과 같은 영화다...
원제 와 서문에서 저자는 슘페터를 의학적으로 원용하는 듯 보이지만, 나는 앨빈 토플러의 이 생각났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의학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는 예언서 는 점점 발전하는 무선 센서들과 게놈 의학, CT scan이나 MRI와 같은 영상 기술, 빅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있는 전자건강기록, 그리고 이들의 융합이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합니다. 1. 유전체학가장 인상깊고 큰 혁신의 중심이 될 부분은 유전체학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게놈 시퀀싱 기술의 발달을 통해 점점 빠르고 값싸게 전체 게놈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분석 기기의 크기도 점차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결국 임상에서 게놈 시퀀싱을 적용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개인화된 맞춤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놀라운 ..
저자는 책의 서두에 [독자 여러분께]란 글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나는 이 연작의 전체 제목을 로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제목의 라틴어역에는 역사나 이야기를 뜻하는 '히스토리아'나 '메모리아' 대신, 결국은 같은 뜻이겠지만, 나는 굳이 '게스타이'라는 낱말을 사용했습니다. 'RES GESTAE POPULI ROMANI', 즉 '로마인의 여러 소행'을 쓰고 싶다는 것입니다. 집필의 방향을 이렇게 삼은 데에는, 어떠한 사상도, 어떠한 윤리 도덕도 심판하지 않고, 인생 무상을 숙명으로 짊어진 인간의 행적을 추적해 가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떠한 윤리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은 이해하지만, 저자가 배우고 익힌 사상과 윤리, 사고방식의 바탕색은 ..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15권으로 완간된 것이 벌써 6년이 넘은 이 시점에, 내가 주로 찾는 온라인서점에서 싸게 판다길래 덥썩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한 번 읽어야지 벼르던 것이다. 세계사 시간에 글자로만 있던 역사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나고,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와 흐름이 나타나니 더 재미있다. 저자도 말했지만, 역사는 최고의 오락이다. '남의' 역사는 말이다. 1권의 부제는 . 로마의 건국과 공화정으로의 이행, 이탈리아 반도의 평정까지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저자 서문에서)" 로마인이 다른 민족들보다 번영을 누릴 수 있을까에..
길고도 알쏭달쏭한 제목의 이 책. 300 페이지도 안되는 얇팍한 이 책. 그런데, 다 읽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나'는 종교가 없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불가지론자에서 무신론자 쪽으로 꽤나 가 있는 참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한 참 오래전에 어느 원장님의 소개로 목록에 올려뒀던 것을, 작년 가을쯤에 갑자기 내켜서 골라본 것이다. 불교에 대해 종교적 관점보다는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 싶던 차에 번역이 훌륭하다는 평(올바른 평가였다고 생각한다)을 보고 목록에 올려뒀던 것 같다. 아마 이 묘한 제목도 책을 집어 드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있다저자월뽈라 라훌라 지음출판사경서원 | 1995-05-01 출간카테고리종교책소개- 책 이미지도 없고, 책 소개도 없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