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라 변하는 호르몬, 탈모의 원인-(1) 남성편
오늘은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인 호르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 들어가는 말
남자와 여자는 참 다릅니다.
무성생식을 하는 뛰어난 지능의 외계인이 지구를 발견한 다음 조사를 했다면, 남자와 숫컷 침팬지를 남자와 여자보다 더 가까운 종으로 분류할지도 모릅니다.(지구인의 문명이나 침팬지의 수준이 비슷하다 생각할 정도로 고등 문명 외계인이라면)
논란이 된 미국화가의 그림.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하는 것, 남자를 남자답게, 여자를 여자답게 하는 것, 그것이 성호르몬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남성호르몬은 탈모를 유발한다고 하지요.
오늘은 거기서 조금더 들어가봅시다.
2. DHT와 프로페시아
남성호르몬 중 DHT(DiHydroTestosterone)라고 불리는 호르몬.
탈모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호르몬이죠. 주로 전립선과 모근에서 작용을 합니다.
이 녀석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된 형태로 더욱 강력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테스토스테론 보다는 3배, 부신 호르몬의 15~30배 정도 강력한 작용을 한답니다. 모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왔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변화시키는 효소를 5-알파 전환 효소라고 부릅니다. 모근에 있는 효소를 특별히 5알파 전환 효소 2형이라고 부르고요.
이 효소가 많으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더욱 많이 변하겠죠? 따라서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시키면 탈모가 정지된다고 합니다. 이 효소를 억제하는 제제를 5-알파 전환효소 억제제라고 합니다.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라는 성분이 바로 이것이죠. 상품명으로는 프로스카 5mg, 프로페시아 1mg입니다.
상품이 두 가지로 나뉘는 이유는 5mg은 전립선용, 1mg은 탈모용으로 처방하기 때문입니다. 성분은 완전히 같기 때문에 간혹 보다 저렴한 프로스카를 구입해 5등분해서 복용하기도 하시더군요.
(저는 이것을 말리고 싶습니다. 정확하게 1mg으로 나누기도 힘들어 복용량이 먹을 때마다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프로페시아의 부작용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여성이 이 약물에 접촉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청소하다가 부서진 가루를 만지는 경우, 조각내는 것을 도와주는 경우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복잡하고 긴 이야기 간단히 그림으로 줄여보겠습니다.
3. 남성호르몬이 많아지면 탈모?
여기서 생각을 좀 더 해봅시다.
주로 탈모는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남성에게서도 발생하지만요.(이건 뒤에 다시 이야기합니다.)
즉,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점차 줄어들면서 탈모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테스토스테론이 점차 줄어들자, 더욱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DHT가 필요하게 되어 전환이 많이 이루어지고, 특히 5-알파 전환효소가 많은 모근이 반응하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남성성이 약해지면서 전립선도 나빠지고 탈모도 악화되는 것이죠.
4. 젊은 남자의 탈모
최근의 젊은 남성의 탈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생활형태가 예전보다 운동량이 적어지면서 덜 남성적이 되었습니다. 또, 음식 섭취시에 유사 남성호르몬(DDE-제초제 부산 물질 등)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섭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물질은 남성호르몬 대신 세포와 결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약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젊은 남성에게서도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이 약해지면서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데, 이 상황이 지속되면 피로, 식욕 부진, 우울감 등과 함께 모든 신체 활동이 저하됩니다. 인체에서 가장 약한 곳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면, 그 부분이 두피인 경우에는 탈모가 발생합니다.
물론,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 여러가지 문제와 함께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남성탈모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면 탈모가 낫는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죠. 호르몬은 균형이 중요하거든요. 균형이 깨어질 때 모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5. 한의학에서의 남성 탈모
한의학의 중요 서적인 <황제내경>에서는 남자가 40세가 되면 신기(腎氣-수렴하여 정수를 만드는 기운)이 약해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약해진다고 하였습니다. 40세 이후에 빠지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라 볼 수 있지만, 그 이전의 탈모는 병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신기(腎氣)를 잘 유지하면 탈모가 최대한 늦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신기는 전후 문맥을 살펴본다면, 일정 부분 남성호르몬의 역할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자를 남자답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신기(腎氣)의 작용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말이죠. 여기서 신(腎)은 콩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계통의 조절 중추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6.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신기(腎氣)를 튼튼히 하는 것! 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운동 좋습니다. 혈액순환과 땀을 통한 노폐물 배출, 스트레스 해소 등등 좋은 점이 너무 많지요. 다만, 운동 후 제대로 머리 감기까지 챙겨주셔야 합니다. 한가지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체력 소모는 탈모를 악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적절히.
2) 음식 관리도 중요합니다. 소화를 방해하는 고지방식, 밀가루 음식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화불량이 신기(腎氣)의 작용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첨가물이 든 음식,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 작게 먹는 것. 화학 첨가물이 복합작용을 할 때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3) 과도한 성적 행위 자제
부부생활이나 자위 등 성적 행위가 과도하게 되면 신기(腎氣)가 손상을 받습니다. 호르몬의 컨트롤이 어긋나기 쉽다는 것이죠. 게다가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면서 모근의 생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은 명백합니다.
7. 진화론적으로 생각해보기
탈모는 진화론적으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생식능력이 있지만, 젊은 남성에 비해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결혼제도가 없는 상황이라면 나이 든 남성의 지속적인 성접촉은 젊은 남성의 기회를 뺏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나이 든 남성의 성적 활동은 인류의 보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추론일뿐 저의 사적인 의견이 결코 아닙니다! 나이 든 남성도 자녀를 가질 권리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든 남성의 생식을 방해하고 젊은 남성이 생식을 할 수 있게 하는 진화적 장치가 탈모가 아니었을까요? 왜냐하면, 젊은 남자보다는 나이든 남자가 재산과 권력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생식의 확률도 따라서 높아지게 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인류라는 종의 보존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탈모가 나이든 남성의 성적 매력을 감퇴시키려는 인간의 진화의 한 단면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가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