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를 배운다. 사회라는 교과목일 때도 있었고, 세계사와 국사라는 이름으로 배우기도 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통해 배운 것을 현재에 적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굳이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나는 역사 그 자체가 궁금하고 흥미롭기 때문에, 또 때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가끔씩 그 언저리를 두리번 거리게 된다.


    이번주에 읽은 책은 한모 원장님이 선물해 준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이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저자
    김호동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0-08-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석학人文강좌,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펼치는 인문학의 향연!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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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고.

    대평원, 말, 유목민, 원나라, 쿠빌라이칸, 대제국, 그리고 징기스칸.

    여태 배웠던 것은 정말 얄팍하다. 사실 더 배웠더라도 몽고와의 문화적, 감성적 거리가 멀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희미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저엔 중국중심 역사관이 버티고있다.

    사대주의를 벗어나니 어쩌니 해도, 대한민국의 역사는 중국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국사와도 관련되는 중국의 역사를 세계사 중에서도 큰 부분으로 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직도 수-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왕조들 이름이 막힘없이 나온다.


    몽고의 과거와 현재


    그러나, 그 중국의 왕조란 것을 살펴보면 원나라나 청나라는 한족의 나라가 아니다. 또, 마침 그런 경우에 중국은 대제국이었다. 이런 대제국의 바탕은 유목민-몽고인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몽고의 국가로서의 힘과 농경문화 중심의 세계관이, 대제국을 이루었던 몽고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했던 것이다.

    맞다. 우리는 늘 까먹지만, 늘 우리만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


    종교와 인종에 대한 열린 정책과 동서양에 걸친 큰 땅덩이를 지배한 덕분에 문물 교류의 장이 되었으며, 그 시대 최고속 최광대역의 역참을 지니고 있었고, 세계지도와 세계사의 창시자였던 몽고.

    대항해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하고, 여행왕 '이븐 바투타'가 나타날 수 있게 했던 "예케 몽골 울루스".


    이제 내가 아는 세계사는 야만인인 유목민들을 물리친 문명인이었던 농경민족의 역사가 아니라, 농경과 유목 두 바퀴로 굴러왔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역사다. 



    또 한가지, 저자의 견해에 무릎을 치게 하는 부분은 왜 유럽인가에 대한 대답.


    "몽골제국이 남긴 정치적, 군사적 부담인 '내륙 컴플렉스'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몽골의 시대가 남긴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별로 두껍지도 않은, 술술 읽히는 책이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Posted by 김힐링